일본 히타치제작소가 개발한 선충을 이용한 새 암검사 자동장치. 2년내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선충(線蟲)의 후각을 이용한 새로운 암 검진법이 2~3년 내에 실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히타치(日立)제작소는 암의 냄새를 선호하는 선충을 이용해 자동으로 암에 걸렸는지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규슈(九州) 대학 바이오벤처 ‘히로쓰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2019년 말까지 실용화를 추진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선충은 후각이 매우 뛰어나 아주 적은 양의 물질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검사원리는 몸길이 약 1㎜ 의 선충 50~100마리를 전용 플레이트에 넣고 암이 의심되는 환자의 소변을 떨어뜨린 뒤 잠시 기다리면 암 환자의 소변에는 선충들이 몰려들고 건강한 사람의 소변으로부터는 멀어지는 것으로 판정한다.
선충은 배양이 쉽고 가격도 싸다. 실용화되면 암 검진비용은 일인당 수천 엔(수만 원)이면 될 전망이어서 보다 많은 사람이 조기에 암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췌장암과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05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 정확하게 암을 분별해냈다고 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