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12∼13세 여학생 대상 무료접종
매년 3600명 진단·1년 평균 의료비 1840만원
부작용 사례 없어…시기 놓치면 전액 본인부담
예방접종을 2번만 하면 평생 걸리지 않는 암이 있다. 자궁경부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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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은 만 12세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의사와 1:1건강상담 서비스와 자궁경부암 무료접종을 2회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지원대상자는 2004 년 1월1일∼2005년 12월31일 사이에 태어난 여성청소년 약 43만8000명이다. 2003년에 출생한 여성청소년 가운데 지난해 1차 접종한 경우 올해 2차 무료접종도 지원한다. 대상자는 보호자와 함께 참여의료기관을 방문해 건강상담과 함께 1차 접종을 받고, 6개월 뒤에 다시 상담과 함께 2차 접종을 마치면 된다.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참여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시행 중이다. 참여 의료기관의 위치와 의료기관별 백신종류(가다실, 서바릭스)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cdc.go.kr)나 모바일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지난해 6월20일 무료접종 시행 이후 만12세 여성청소년(약 46만명) 가운데 절반가량(23만2303건, 전체 49. 9%)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시기별로는 방학 기간(7∼ 8월, 12월)에 많이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예방접종 무료지원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여학생(95.8%)과 보호자(94.6%) 모두에서 95% 가까이 나타났다. 1차 접종자의 99.7%가 ‘2차 접종도 하겠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인 반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 무료접종 시행 이후 중증 이상반응 발생은 한 건도 없었고, 무료접종 도입초기 인터넷 루머로 확산됐던 백신 안전성의 우려와 달리 무료예방접종 사업은 안전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센터 등 전문기관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온라인 등에서 유통된 부작용 사례(복합부위통증후군, 불임 등)에 대해서 유럽의약청과 미국질병관리본부는 “HPV 백신접종과 연관성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자궁경부암 백신만의 특별히 우려할 만한 이상반응은 없고 며칠이면 사라지는 경미한 이상 반응은 암 예방이라는 이득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한 호주는 76%의 자궁겸부암 감소를 미국은 전년 대비 50%의 감소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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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접종자가 몰리는 연말보다는 여유로운 봄,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2차 접종 시기가 된 여성청소년 보호자에게 알림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시기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