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 전격 트레이드된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34)은 31일 오후 kt 관계자로부터 트레이드 사실을 전해 듣고 마음을 추스르며 부산 kt 숙소에서 짐을 정리했다. 저녁 식사도 뜨는 둥 마는 둥 하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LG의 훈련장인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합류하기 위해 오후 7시 25분에 출발하는 광명행 고속철도(KTX) 티켓을 구입하고 플랫폼에 섰다. 그는 “시원섭섭합니다. 가서 더 잘해야죠”라며 애써 충격을 잊으려 했다. 프로 선수라면 늘 트레이드 가능성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2006년 kt의 전신인 KTF에 입단한 뒤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해온 조성민 입장에서는 상당히 혼란스럽고 복잡했던 반나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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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구단은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 지명권도 함께 바꾸기로 했다. 조성민을 얻은 LG는 kt에 1라운드 지명권을 넘기고 LG는 kt의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다.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는 양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올 시즌 7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LG로선 시즌 막판 회심의 승부수가 필요했다.
LG 관계자는 “김영환을 보낸 우리도 착잡하다. 하지만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최하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상황인 kt는 내년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추가로 확보해 제대로 리빌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LG는 조성민의 가세로 큰 힘을 얻었다. 조성민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외곽 슛은 상대에게 큰 부담이다. LG는 이번 시즌 경기당 3점슛 5.6개로 10개 구단 중 9위, 3점슛 성공률 29.8%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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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이 슈팅가드와 포워드 자리를 오가면서 장신(195cm)의 이점을 활용해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골밑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