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 ‘공조’ vs ‘더 킹’
‘공조’와 ‘더 킹’은 남자 배우들의 ‘브로맨스’를 엿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남북 최초의 비공식 합동수사 스토리를 담아낸 ‘공조’(첫번째 사진)에선 현빈과 유해진이, 신랄하게 사회현실을 비판하는 영화 ‘더 킹’에선 조인성과 정우성이 연기 대결을 펼친다. CJ엔터테인먼트·NEW 제공
남북 형사들의 공조수사 이야기를 다룬 ‘공조’(CJ엔터테인먼트)와 왕이 되고 싶은 정치 검찰의 세계를 그린 ‘더 킹’(NEW)이다. 두 영화 모두 18일 개봉하며 설 연휴 극장가 대목을 노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관에서만큼은 별 생각 없이 웃고 싶다면 ‘공조’를, 신랄한 사회 비판 영화를 보며 시국을 더 고민하고 싶다면 ‘더 킹’을 선택하면 된다.
① 스토리=코믹 vs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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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은 더 진지하다. 폼 나게 살고 싶었던 검사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우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처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 하는 답답함에서 이 영화를 시작했다”는 게 한재림 감독이 밝힌 영화 제작 동기다. 작심한 듯 문민정부부터 참여정부까지 현대사를 노골적으로 훑고 비꼬며 팩트와 픽션을 오간다. 다만 검찰과 조폭, 정치, 언론의 유착 등 기존 영화에서 많이 봐 온 듯한 설정이 반복돼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진다.
② 배우=형제애 vs 경쟁자
두 영화 모두 남자 배우들의 ‘브로맨스’가 돋보인다. ‘공조’에서 뛰어난 신체 조건과 특수부대 훈련으로 집요하게 타깃을 뒤쫓는 북한 형사 역을 맡은 현빈은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의 ‘세련된 도시남’ 캐릭터를 벗기 위해 거친 차 추격전과 격투, 총격신도 직접 소화했다는 후문. 하지만 영화를 살린 건 남한 ‘아재’ 형사 역의 유해진이다. 지난해 코미디 영화 ‘럭키’ 흥행의 일등공신답게 자칫 과하게 묵직해지기 쉬운 영화에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웃음과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더 킹’은 조인성과 정우성이 나선다. 영화는 사실상 조인성이 혼자 끌고 나가고, 정우성은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해 극의 무게를 잡는 식으로 전개된다. 특히 조인성은 ‘비열한 거리’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성공에 눈먼 검사 역할은 그간 너무 많은 영화에서 봐왔다. 그 이상의 무언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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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은 ‘연애의 목적’으로 데뷔한 뒤 관객 913만 명을 모은 ‘관상’(2013년)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한재림 감독이 연출했다. 그만큼 감독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반면 ‘공조’는 2013년 ‘마이 리틀 히어로’로 데뷔한 김성훈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사실 감독보다도 ‘국제시장’(1426만 명)과 ‘히말라야’(775만 명)까지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스토리로 관객을 끌어들인 제작사 ‘JK필름’의 작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공조’ ★★★, ‘더 킹’ ★★☆(★ 5개 만점)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