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아 공주 역의 캐리 피셔가 숨진 지 하루 뒤 그의 어머니이자 1950년대 할리우드 스타였던 데비 레이놀즈가 딸을 따라 하늘나라로 갔다. 향년 84세.
레이놀즈의 아들이자 피셔의 남동생인 토드 피셔는 28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자신과 피셔의 장례를 논의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발표했다. 토드 피셔는 "어머니가 캐리와 함께 있고 싶다고 말씀하신 후 얼마 되지 않아 쓰러지셨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배우로서 레이놀즈는 딸에겐 '넘사벽' 같은 존재였다. 1932년 텍사스 주 엘파소에서 태어나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레이놀즈는 스무 살 때 진 켈리와 함께 주연한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1952년)로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다소곳한 듯하면서도 타고난 열정을 주체 못하는 미국 여성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57년 뮤지컬 영화 '태미와 독신자'에서 그가 달빛 창가에서 부른 왈츠풍의 노래 '태미'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히트곡이 됐다. '몰리 브라운'(1964년)으로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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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