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폴 前 러시아주재 美대사 주장 “클린턴, 2011년 러 부정선거 거론” 공화 주류 ‘러 대선개입 조사’ 촉구
마이클 맥폴 전 주러시아 미국대사(사진)는 11일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푸틴은 클린턴이 과거 러시아 선거에 개입했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의 대선 개입은 (푸틴의) 복수”라고 주장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해 트럼프를 도운 것으로 미 중앙정보국(CIA)이 결론지었다고 9일 보도했다.
맥폴은 “푸틴은 (클린턴이 러시아 선거에 개입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고, 나에게도 사석에서 같은 주장을 한 적이 있다”며 푸틴이 클린턴을 공격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이던 2011년 12월 푸틴의 통합러시아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총선이 끝난 뒤 선거 부정 징후가 있다며 “러시아 유권자들은 조사를 실시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당시 “클린턴이 미 국무부의 지원을 받고 활동하는 반대파에게 신호를 주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나를 도왔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CIA 발표 내용인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겠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입장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화당 상원의원 등 당 주류는 한목소리로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트럼프를 당혹스럽게 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매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특정 후보 지지 여부는 더 조사해 봐야 하지만 러시아 개입만큼은 분명하다”며 “이는 당파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