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센터’캠프에 3, 4명씩 보내… 교수실 조교, 센터 직원 취업도 장씨 사업 깊숙이 개입한 의혹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37) 씨가 세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이철원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가 제자들을 동원했고 심지어 제자를 영재센터에 취업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장 씨는 영재센터에 대해 “센터 설립은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라며 최 씨의 지시를 받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 씨가 실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영재센터는 13조 원이 투입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노리고 지난해 6월 급조된 단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교수의 또 다른 제자인 B 씨는 조교로 활동하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소속 직원으로 일했다. B 씨는 대학원 재학 중 이 교수와 함께 발표한 여러 건의 논문에도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이 교수의 ‘수제자’로 알려졌다.
이 교수의 제자들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관련된 일에 깊숙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교수가 장 씨의 사업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 교수는 최 씨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스포츠재단 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 교수가 장 씨가 세운 더스포츠엠 설립에도 깊이 관여했다는 증언도 이미 나왔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