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비중 5%에 불과하지만 매출대비 순익높아 ‘알짜’ 꼽혀 실적개선 낙수효과 얻은 삼성-LG… 시장선점 위해 잇단 제품 출시
‘명품(名品) 가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앞다퉈 일반 제품보다 2∼3배 비싼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내놓고 있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 현재 35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시장 비율은 5%(17조5000억 원) 수준이다.
삼성 셰프 컬렉션 냉장고
삼성전자는 2013년 미슐랭 스타 셰프 등이 포함된 ‘클럽 드 셰프’를 결성한 뒤 이들의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 단계부터 반영해 셰프 컬렉션 냉장고를 개발했다. 셰프 컬렉션은 현재 북미 가전 시장에서 매출 상승뿐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퀀텀닷(Quantum Dot·QD)’ 기술을 적용한 퀀텀닷 SUHD TV, 해외 가구 디자이너와 협업해 디자인을 강조한 세리프 TV도 프리미엄 가전제품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 중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올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LG전자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은 “LG시그니처는 가격 때문에 판매 매장에 진열조차 힘들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예상보다 2∼3배, 모델별로 많게는 5배 이상 더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불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일반 가전 시장 대비 3배 정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보통 매출과 비례한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하게는 생산 수량과 비례하는 것”이라며 “매출은 같지만, 100원짜리 제품 100개를 팔았을 때보다 1000원짜리 제품 10개를 팔았을 때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각 기업이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