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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걸스’의 언니 고정숙씨 별세… 70년대 풍미 쌍둥이 듀오

입력 | 2016-11-01 03:00:00



바니걸스 노래 ‘돌아올 수 있다면’ ‘사랑이란 무엇일까’가 담긴 1975년 발매 앨범 표지. 동아일보DB

 1970년대 인기를 모은 쌍둥이 여성 듀오 ‘바니걸스’의 언니 고정숙 씨가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

 고인은 동생 고재숙 씨와 함께 1971년 ‘하필이면 그 사람’(신중현 작곡)으로 데뷔했다. 상큼한 가창력과 발랄한 율동, 미니스커트를 비롯한 파격적 의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자매가 똑같은 얼굴과 표정, 의상과 춤을 선보인 점도 화제가 됐다. 바니걸스의 모친이 고향 부산에서 상경해 신중현을 찾아가 자매를 가수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일이 유명하다. 바니걸스는 정부의 외래어 사용 금지로 한때 ‘토끼소녀’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표곡으로 ‘그 사람 데려다주오’ ‘개구리 노총각’ ‘파도’ ‘그냥 갈 수 없잖아’와 번안곡 ‘워터루’ ‘라무는 나의 친구’ ‘검은 장미’ 등이 있다. 1973년 TBC 가요대상(중창단 부문), 1974년 MBC와 KBS 10대 가수상을 받았다. 유족으로 딸 우사라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일 오전 7시. 02-2019-4003

조종엽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