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효·대구경북취재본부장
옛 경북도청은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분리되기 전까지 대구의 행정을 담당한 ‘큰집’같은 곳이다. 대구의 상징인 경상감영 쪽에 있다가 1966년 산격동으로 이전해 경북도가 50년 동안 사용했다. 올해 2월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했지만 경북도청이 산격동에서 쌓은 역사와 전통은 소중하다.
별관에는 대구시 직원의 절반이 근무하고 있으며 청사 규모도 시청보다 훨씬 크다. 별관은 본청에 딸린 작은 건물 정도의 뜻이어서 옛 경북도청의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다. 별청이 좀 낫지만 근무하는 직원의 규모를 보더라도 산격동 청사라는 명칭이 품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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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격동 청사에서 가깝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금호강 하중도는 고유한 이름을 새로 지어야 마땅하다. 대구시는 ‘금호강 하중도’ ‘하중도의 가을’처럼 하중도를 마치 고유 이름처럼 공식적으로 쓰지만 정확하지 않다. 하중도(河中島)는 강이나 하천 중간에 퇴적된 섬이다. 서울 한강의 여의도나 부산 낙동강의 을숙도 등이 하중도의 고유한 이름이다. ‘금호강 (하중도인) ○○섬(도)에서…’처럼 표현해야 맞다.
이 두 가지 이름 문제에 대해 대구시가 개선을 하면 좋겠다. 이름을 바르게 하는 정명(正名)도 대구시정의 방향인 변화와 혁신, 창조의 실천이다.
이권효·대구경북취재본부장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