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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30분연장 첫날… 주가-원화값 연중 최고

입력 | 2016-08-02 03:00:00

코스피 13P 올라 2029




주식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한 직원이 오후 3시 30분 마감된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된 컴퓨터 모니터 옆에서 일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6년 만에 국내 증시 거래시간이 30분 늘어난 1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1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30 선을 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3.42포인트(0.67%) 오른 2,029.61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상승세는 1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인 외국인 투자가가 주도했다. 7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97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도 3094억 원어치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8% 오른 15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157만6000원)의 턱밑까지 올랐다.

증시·채권·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30분 길어진 첫 거래일인 이날 거래시간 연장 효과는 당초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4조6597억 원, 3조69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6월 30일∼7월 29일) 일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유가증권시장은 9.0% 증가했으나, 코스닥시장은 10.5% 감소했다. 거래량도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측은 거래시간 연장에 따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600억∼68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휴가철의 영향으로 증시 연장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거래시간을 연장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거래시간 연장만으로 거래가 크게 활성화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날 직원들을 비상 근무시키며 전산시스템 오류 등을 대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유선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사전 안내를 철저히 했다”며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고객 불편이나 업무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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