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DDP 밤도깨비 야시장, 공연-먹거리 풍성… 경복궁-창경궁 한달간 야간 개장
9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 광장서 열린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시민들이 푸드트럭에서 산 음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DDP 광장에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밤도깨비 야시장은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처음 도입한 신개념 길거리 장터다.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장터가 아니라 버스킹 공연이나 댄스파티 등 특색 있는 이벤트가 펼쳐지는 문화행사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이색 푸드트럭 등 야시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야시장을 찾은 직장인 신고운 씨(29·여)는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요즘 바깥 출입이 어려웠는데, 밤 시간대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면서 “야간에 찾을 수 있는 이색장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야시장에서 도보로 불과 2∼3분 떨어진 DDP 갤러리문에선 미술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심야 미술관’ 관람이 어색해 보였지만 바깥의 어둠 때문에 오히려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관람객이 많았다. 안태준 씨(29)는 “무더운 여름밤에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다”면서 “여름이면 항상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뤘는데, 올여름에는 야간 문화 이벤트에 자주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낮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야시장, 고궁 야간 개장 등 밤 시간대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이 도심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달부터 약 한 달간 야간에 경복궁과 창경궁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용 시간은 오후 7시 반부터 10시까지이며, 한복을 입고 방문할 경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도 29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동물원을 야간 개장한다. 대림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들도 관람객들을 위해 야간 개장을 실시한다.
김정현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