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잼잼 마녀/김정희 지음/이윤정 그림/88쪽·1만1000원/책고래
생일을 맞은 용 드랭을 위해 구렁이잼을 만들기로 마음먹지만 덩치 큰 구렁이를 잡는 건 만만찮은 일. 결국 지렁이로 대신한다. 드랭은 냠냠 맛나게 잼을 먹지만 이걸 어째, 요란한 재채기와 함께 불을 뿜고 만다. 몇 해 전 감기를 심하게 앓은 후부터 불을 못 뿜었던 드랭이 말이다. 알고 보니 지렁이 알레르기가 드랭의 불씨를 살려낸 것이다!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은 격이지만 그 덕분에 예쁜 용이 드랭을 쫓아다니게 됐다.
용기를 주는 당근잼이 필요한 토끼 폴린은 잼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밤에 핀 바닐라꽃을 따러 길을 나선다. 부엉이에게 잡힐 뻔한 위기를 맞지만 두더지의 도움으로 무사히 바닐라꽃을 따 온다. 자랑스럽게 바닐라꽃을 내민 폴린은 마녀가 정신없이 만들어준 잼을 안고 환호하며 떠난다. 어, 그런데 마녀의 창가에 뭔가가 하늘거린다. 아차, 바닐라꽃이다. 마녀는 건망증에 좋은 깜빡깜빡 호박잼 만들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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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