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IBM 업무협력
왓슨은 2011년 미국의 유명 TV 퀴즈쇼 ‘제퍼디’에 출전해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을 꺾으며 유명해진 AI다. 인간과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형’ AI로, 현존하는 AI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AI로 꼽힌다.
SK㈜ C&C와 한국IBM은 9일 “양사가 ‘왓슨 기반 AI 사업 협력 계약’을 맺었다”며 “왓슨에 한국어를 학습시켜 내년 초 왓슨의 한국어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IBM 관계자는 “현재 왓슨은 한국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고 신문을 읽으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SK㈜ C&C와의 협력을 통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양사는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IBM 왓슨 본사에서 만나 20여 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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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상품을 검색할 경우 검색창에서 왓슨을 불러 “5세 여자아이에게 선물할 공주풍의 핑크색 드레스를 골라줘”라고 말하면 왓슨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구매를 도울 수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왓슨의 가장 큰 강점은 자연스러운 대화체를 인식하고 이해한다는 점”이라며 “이런 식의 구두(口頭) 요청이 가능해지면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장년층도 쉽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왓슨은 2006년 개발된 이래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의료, 금융, 법률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의료 분야로 60만 건의 연구논문, 150만 명의 환자 기록 등을 분석해 적절한 치료법을 제안한다. 왓슨을 이용하는 미국 내 5개 병원의 암 진단 정확도는 82.6%로, 암 전문의의 초기 오진율(최고 44%)에 비해 매우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사는 왓슨의 한국어 학습을 위해 △자연어 의미 분석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검색 △대화 △문서 전환 등이 가능한 한국어 버전 API(프로그램 명령어 덩어리)를 올해 안에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AI 산업 부흥을 위해 수십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 펀드’도 공동 조성키로 했다. 또 판교 클라우드 센터에 ‘왓슨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고 스타트업 기업 등 정보기술(IT) 개발자라면 누구나 왓슨의 API를 활용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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