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피해를 당한 미국의 한 여대생이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학교 측이 학생은 술과 담배를 피울 수 없고 혼전 성관계를 하면 안 된다는 등의 ‘윤리강령(honor code)’을 어겼는지 조사에 나섰고 여대생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몰몬교도들이 많이 모여 사는 유타 주의 브리검 영 대학교(BYU)다. 미국 대학 서열 66위로 ‘몰몬교의 하버드’라고 불릴 정도로 종교 색채가 강하다. 일부 독실한 몰몬교도 집안 자제들은 아이비리그(미 동부 명문대학) 합격증을 받고도 이 대학을 택하기도 한다.
이 대학 2학년생인 매디 바니 양(20)은 지난해 9월 나이와 이름, 결혼 사실 등을 속이고 접근해 온 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바니 양과 이 남성의 통화내용을 통해 바니 양이 울면서 성관계를 거부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체포된 남성은 법원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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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둘러싼 논란이 알려지자 BYU 내부에서는 자신도 같은 처우를 당했다는 여학생들의 증언이 속출하고 학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학교는 2011년에도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농구스타인 브랜든 데이비스를 퇴학시켰다.
김수연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