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뉴질랜드헤럴드 등 외신은 지난달 26일 뉴질랜드 북섬 타라루아 레인지 숲으로 하이킹을 갔다가 조난된 미국인 모녀 캐럴린 로이드(45)와 레이첼 로이드(22)가 조난 닷새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연을 전했다.
당일치기 하이킹을 떠났다가 조난된 두 모녀는 음식도 변변한 장비도 갖추지 못했던 탓에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추위에 떨며 산 속을 헤매며 길을 찾았다.
이윽고 나흘째 밤 딸이 조금도 더 걸을 수 없을 만큼 지친 상태가 되자 캐럴린은 공터에 나뭇가지로 ‘HELP’ 구조 신호를 만들고 헬리콥터가 그걸 발견하기를 딸과 함께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두 모녀가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었지만 이들의 실종 사실은 하이킹을 떠난 뒤 빌려간 차량이 반환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차량 렌트 회사의 신고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수색작업을 벌인지 이틀째인 30일, 헬기 조종사가 공터에 쓰여진 ‘HELP’라는 글자를 발견하고 이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배리는 헬기가 이를 발견한 것이 “기적적인” 일이라며 감사해했다. 그에 따르면 딸 레이첼은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고 캐럴린은 건강한 상태로 입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