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8년 만에 로만손에서 제이에스티나로 개명하는 김기석 대표
김 대표는 최근 회사명을 로만손에서 ‘제이에스티나’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다음 달 31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1988년 창립된 후 지금까지 지켜 왔던 회사 이름을 왜 바꿀까. “로만손은 우리 브랜드의 원류와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계속 붙들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제이에스티나의 트렌디한 이미지가 현재 우리 회사와 더 어울리니까요. 로만손이 우리의 첫째 자식이라면, 제이에스티나는 둘째 자식입니다.”
로만손이 2003년 런칭한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는 ‘브리지(다리) 주얼리’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다. 그 전까지 국내 액세서리 시장은 최고급과 저가 제품으로 양분돼 있었다. 김 대표는 “제이에스티나가 백화점에 처음 입점했을 때 다른 브랜드 직원들이 ‘저게 주얼리가 맞느냐. 곧 망할 것 같다’라고 수군댔다”라며 “하지만 고급 소재로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적용해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김 대표는 제이에스티나의 액세서리(2003년)와 핸드백(2011년)을 내놓았으며 화장품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향수(2014년)와 색조 화장품(2015년)을 시작으로 스킨케어, 보디케어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로만손의 뿌리인 시계 산업은 어떻게 될까. 로만손 시계는 한국 시계 최초로 2003년부터 스위스 바젤 시계 박람회 명품관에 초청됐고, 2008년부터 현재까지 청와대에 납품되고 있는 시계다. 김 대표는 “시계 사업은 매출을 키우는 방식보다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현재 운영 중인 면세점과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만손은 김 대표의 형 김기문 로만손 회장이 세운 회사다. 김 회장의 막냇동생인 김 대표는 1989년에 입사해 2007년부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저희 형제가 일에 대한 각자의 열정을 존중합니다. 그게 수십 년 동안 형제가 같이 회사를 경영하는 비결입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