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이끄는 힙합 음악가들
힙합은 문화다.
랩과 디제잉 같은 음악이 중심에 있지만 비보잉(무용), 그라피티(미술)까지 포괄하는 종합문화가 힙합이다. 힙합이 팝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동시에 헐렁한 바지부터 스냅백(모자)까지 다양한 힙합 패션이 젊은이들에게 각광받으면서 패션 산업에서 힙합의 지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카녜이 웨스트 외에 래퍼 겸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 에이셉 로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도 직접 의상을 디자인하거나 패션 브랜드를 출시해 패션 아이콘이 됐다. 퍼렐 윌리엄스와 에이셉 로키는 자기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 데 이어 각각 루이뷔통, 게스와 디자인 협업 라인을 내놨다. 래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그가 이끄는 힙합 집단 ‘오드 퓨처’의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패션 디자이너가 아예 힙합 크루(crew·집단) 결성 때부터 기본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래퍼, DJ, 뮤직비디오 연출자와 협업하며 음악, 영상, 패션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를 만든다.
1990년대 후반부터 힙합 음악이 팝 차트 최상위권으로 부상하면서 쌓인 자본이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곳 역시 패션산업이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