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막판 진통] 필리버스터 중단 수용 하루만에 “의총 결론 예단하기 어렵다” 발빼
중단 선언 미루고… 의총 참석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앞두고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료 선언 회견을 하려 했지만 당내 일부 강경파 의원의 반발로 의원총회가 열리게 됐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더불어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1일 오전 이종걸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무제한 토론) 중단 선언 기자회견을 연기하자 짜증이 난 듯 이렇게 말했다. 전날 이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비상대책위원들과의 논의 끝에 이날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어 필리버스터 중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8일째 이어진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이 원내대표는 오락가락했다. 지난달 23일 의원총회에서는 대다수 의원들이 “준비가 안 됐다”며 필리버스터에 반대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하루만 버티면 된다”며 밀어붙였다. 예상외로 지지층이 호응을 보이자 이 원내대표는 잔뜩 고무됐다. 지난달 28일 100시간을 돌파했을 때는 “남다른 감회를 느끼고 있다”며 감격하기도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