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이 페르낭드 그뤼데인 마담 클로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콜걸 생활을 하다가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달았다고 자서전(1994년)에서 밝혔다. “사람들이 언제나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음식과 섹스. 그런데 나는 요리엔 재주가 없었다.”
그는 1961년부터 파리 샹젤리제 인근에 세계적 유명 인사를 상대로 한 비밀 매음굴을 열었고 1960, 70년대에 호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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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탈세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그는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착각해 1984년 귀국했다가 5개월간 철창신세를 져야 했다. 그녀의 사업은 몰락했지만 그녀의 이름은 대중에게 깊이 각인됐다. 1977년 에마뉘엘 시리즈의 쥐스트 자캥 감독이 영화 ‘마담 클로드’라는 영화를 만든 뒤 그녀의 이름을 딴 섹스상품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영화의 주연을 맡아 한동안 그와 함께 생활했던 프랑스 여배우 프랑수아즈 파비앙은 그녀에 대해 “남자는 지갑, 여자는 구멍으로만 보는 끔찍한 여자”라고 비난했다. 1992년 매춘 알선 혐의로 다시 기소돼 5년형을 살고 나온 그녀는 프랑스 남부 휴양지 니스의 작은 아파트에서 고양이 여러 마리를 키우며 조용한 말년을 보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