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AL 동부지구 특급 좌완은 몸값 2억달러 넘은 프라이스뿐 팀은 오른손 타자 중심이지만 좌완에 강하지 못해 유리한 점도
동아일보DB
메이저리그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종종 같은 지구 라이벌전에서 갈린다. 2015년 2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토론토는 같은 지구에 있는 볼티모어, 뉴욕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등과의 전적에서 42승 34패로 가장 좋았다. 볼티모어가 그 뒤를 이어 39승 37패, 양키스 38승 38패, 탬파베이 36승 40패, 보스턴 35승 41패였다. 라이벌전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싸움들이었다. 올 시즌 81승 81패 반타작 승부를 한 볼티모어는 중부지구와 서부지구 팀들에 각각 15승 18패로 밀려 승률을 쌓는 데 실패했다. 볼티모어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22승 23패를 기록했다. 오른손 타자 중심의 타선에도 왼손 투수에게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왼손 타자 김현수에게는 구장의 이점뿐 아니라 동부지구에 특급 왼손 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다. 최근 보스턴과 자유계약(FA) 대박(7년 2억1000만 달러)을 터뜨린 데이비드 프라이스 정도다. 팀별로 봤을 때도 그나마 보스턴의 왼손 투수들이 강한 편이다. 프라이스와 함께 22세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있다. 올해 신인으로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국내 리그에서 왼손 투수 상대로 타율 0.333, 홈런 7개, 타점 32개를, 오른손 투수 상대로 타율 0.330, 홈런 17개, 타점 74개를 각각 기록했다. 왼손 투수들에게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왼손 투수들이 왼손 타자를 상대로 던지는 커트패스트볼은 공략하기 쉬운 구종이 아니다. 프라이스는 슬라이더에 요즘 들어 체인지업의 구사 빈도수를 높였다. 타격이 저조하면 플래툰시스템 대상이 되는 게 왼손 타자다. 텍사스 추신수도 올해 부진할 때 왼손 투수가 등판하면 결장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