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돕는 치료사만 70여 명 고용… 3월엔 고용 창출 100대 기업 선정 채수한 고려수재활병원장, 일자리 창출 공로로 대통령 표창
15일 경기 부천시 고려수재활병원에서 치료사들이 입원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고려수재활병원은 청년층 실업해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공로로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경기 부천시 원미구 고려수재활병원의 슬로건이다. 이곳은 뇌중풍(뇌졸중) 전문 요양병원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청년들의 ‘희망 일터’로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병원에는 220개 병상이 거의 가득 찰 정도로 입원 환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의 재활을 돕는 치료사만 70명이 넘는다. 중소 규모의 재활병원치고는 상당히 많은 수다. 물리와 운동 작업 음악 언어 등 분야별 치료사들이 입원 환자들을 일대일로 치료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모두 정규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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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병원 후원으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치료사로 성장했다. 3개월간의 수습교육을 끝낸 이후 병원에 근무하면서 자체 교육을 수시로 받았다. 또 병원 측의 수강료 지원으로 중추신경계발달 재활치료 전문 교육기관에서 6개월간의 집중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었고, 최근 한국과 미국 학회에서 인증하는 면허증을 받았다.
이 씨가 정성껏 돌보고 있는 뇌중풍 환자 김모 씨(37)는 입원 8개월 만에 병세가 상당히 호전된 상태다. 그는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여행을 하다 쓰러졌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오른쪽 뇌가 손상됐고, 이후 하반신을 거의 쓰지 못하고 언어장애가 심했다. 국내 모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4월부터 이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김 씨는 “의료진과 치료사들이 가족과 다름없이 정성껏 대해 주고 있고, 치료 시스템도 체계적이어서 마음에 든다. 이제 혼자 걷고 말도 제법 잘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이 병원은 대학 졸업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전문 재활치료사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 150명 중 이런 혜택으로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치료사가 78명이나 된다. 거동을 잘 못하는 입원 환자를 위한 간병인 30명도 정규직이다. 국내 병원 상당수가 중국인 등 외국인을 간병인으로 채용하지만 이곳에서는 내국인만을 고용해 양질의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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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동 덕분에 채수한 병원장(44)은 15일 대통령 표창(일자리 창출 유공자)을 받았다.
채 원장은 “교육아카데미, 기숙사 등 직무 향상을 위한 시설을 갖추면서 ‘치료사 양성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며 “젊은 치료사들 덕분에 환자가 많아졌고 일자리도 늘려야 했다”고 전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