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정상회의 反테러 한목소리… 韓주도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성명 한중일-아세안 “RCEP 2016년 타결”
말레이시아 전통의상 입고 갈라만찬 참석한 한미 정상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갈라만찬에 참석했다. 말레이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AS에서는 박 대통령의 공동 제안으로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에 관한 성명’이 채택됐다. 회원국 정상들은 성명에서 프랑스 파리, 터키 앙카라 등에서 자행된 반인륜적인 테러 공격을 규탄하고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에 함께 확고히 대항하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또 박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EAS 회원국들이 한목소리로 분명한 대북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자 정상들은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군사 시설화 중단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아베 총리와 공조해 중국의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분쟁 당사국 해결 원칙과 제3국 개입 반대를 내세우며 미국과 일본의 요구를 반박했다. 정상들은 내년까지 행동선언의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담은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 수칙(COC)’ 제정을 완료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21일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기 타결을 위한 협상 가속화를 지지했다. 정상들은 2016년 RCEP 타결을 목표로 하는 별도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14일부터 시작된 다자회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23일 새벽 귀국한다. 일부 장관에 대한 개각은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등의 이유로 12월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쿠알라룸푸르=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