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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비-성승연, 패기로 관록 넘었다

입력 | 2015-11-23 05:45:00

KGC인삼공사 김슬비(앞)-성승연이 22일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일반부 복식 결승전 도중 스매싱 공격을 하고 있다. 당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 최종일

여자 일반부 복식 이효정-최수지 꺾고 정상
남자 단식 박영남·복식 장성호-장승훈 우승


높이와 스피드, 관록과 패기의 대결이었다. 23일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일반부 복식 결승전은 경기 시작 때부터 승부가 갈린 마지막 순간까지 박진감이 넘쳤다.

KGC인삼공사 김슬비-성승연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금메달을 딴 김천시청 이효정과 최수지를 결승에서 만났다. 풍부한 경험과 관록을 자랑하는 이효정은 키 181cm의 장신으로, 국제대회에서도 높은 타점을 활용한 공격과 수비로 철옹성을 과시했었다. 국내대회에선 적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떨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반대로 김슬비는 158cm의 단신으로 이효정보다 23cm나 작았다. 그러나 김슬비는 한 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며 큰 벽처럼 보였던 이효정을 뛰어 넘었다.

김슬비-성승연은 1세트에서 이효정의 노련한 공격을 막지 못해 9-21로 완패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선 김슬비-성승연의 빠른 공격이 코트 구석구석을 찔렀고, 그물망 수비까지 빛을 발해 21-15로 이겼다. 3세트에서도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김슬비-성승연은 21-18로 이겨 감격적 우승을 차지했다. 김슬비는 앞서 혼합복식 결승을 뛴 뒤 약 1시간 만에 다시 여자복식 결승에 출전해 3세트까지 치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혼합복식에선 창단 1년을 맞은 신생팀 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 조건우-최혜인이 쟁쟁한 타 팀 연합 복식조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조건우-최혜인은 결승에서 황지만(성남시청)-김슬비에 2-0(21-19 21-14)으로 승리했다. 최혜인의 영리한 네트 플레이와 안정된 수비, 조건우의 강력한 후위 공격이 위력을 떨쳤다.

여자일반부 단식 결승에선 KGC인삼공사 이민지가 국가대표인 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 고은별과 접전을 치른 끝에 우승했다. 이민지는 1세트에서 18-20으로 뒤졌지만 듀스 공방 끝에 25-23으로 역전극을 펼쳤다. 2세트에서도 21-17로 몰아붙이며 정상에 섰다.

남자일반부 단식 결승은 3세트까지 이어진 혈전이었다. 국군체육부대 박영남은 수원시청 한기훈에게 1세트를 20-22로 내줬다. 그러나 2세트에서 21-17로 이겨 동률을 이뤘고, 3세트를 21-17로 마치고 우승했다. 한기훈은 3세트 도중 다리 근육통을 호소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주며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 남자일반부 복식 결승에선 국군체육부대 장성호-장승훈이 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 임종근-조건우를 2-1(21-18 19-21 21-13)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당진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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