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은 박용래가/ 대전 유성온천 냇둑/ 술 먹은 고은에게 물었다/ 은이 자네는/ 저 냇물이 다 술이기 바라지? 공연스레 호방하지?/ 나는 안 그려/ 나는 저 냇물이 그냥 냇물이기를 바라고/ 술이 그냥 술이기를 바라네’(고은 ‘어느 날 박용래’에서)
박용래 시인(1925~1980)의 삶과 문학을 추억하는 문인들의 글모음 ‘시인 박용래’(소명출판)가 나왔다.
간결한 시어로 아름다운 향토적 서정을 노래했던 박 시인은 박목월 박두진 고은 이문구 등 많은 문인들이 우정을 나눴다. 책에는 고은 이근배 나태주 등이 박용래를 직접 등장시켜 쓴 시편들과 박용래의 작품에 대한 시인들의 시평 모음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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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많고 천진했던 시인을 돌아보는 소설가 김성동 씨의 추억 등 문인들의 회고담도 더해졌다. 시인의 딸이자 화가인 박연 씨의 그림도 함께 실렸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