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도 해외직구 인기…‘한국상품 전용관’ 개설 잇따라

중국 내 해외 직구(직거래) 시장이 급속 팽창하면서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한국전용관’의 개설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26일 발표한 ‘중국 내 B2C 전자상거래와 해외직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 내 주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이트에 한국전용관은 전무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톈마오(天猫)·징둥(京東)·쑤닝이거우(蘇¤易購) 등 3대 사이트가 모두 한국제품 전용관을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사 중 최대 업체인 톈마오는 5월에 첫 국가관으로 한국제품 전용관을 개설해 화장품, 의류, 식품, 가전제품, 영유아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2위 업체인 징둥은 3월 한국관을 개설하고 화장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식품, 의류, 가방, 영유아용품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수백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쑤닝도 5월에 한국관을 개설해 화장품과 전기밥솥 등을 판매 중이다. 전자제품 유통 기업인 궈메이(國美)도 최근 한국관을 개설키로 확정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내에 일명 하이타오족(海淘族·해외직구족)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하이타오족 규모는 지난해 2000만 명에서 올해는 20% 증가한 2400만 명에 달한다. 2018년에는 36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무역협회는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금액은 1500억 위안(약 26조6000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95.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60%가 늘어 총 규모가 2400억 위안(약 42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