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3차전 앞둔 최진철 감독 ‘행복한 고민’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앞둔 최진철 대표팀 감독이 8강행에 유리한 16강 대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21일 칠레 라세레나에서 열린 기니와의 2차전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는 최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24일 오전 5시(한국 시간)에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16강 상대가 누가 되느냐다. 조 1위가 되느냐, 2위가 되느냐에 따라 상대는 달라진다. 3차전에서 한국이 승리하거나 비기면 조 1위를 지키지만, 패하면 브라질과 기니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가 될 수 있다. B조 1위는 A, C, D조 3위 중 한 팀과, B조 2위는 F조 2위와 16강에서 만난다.
조별리그 순위만을 고려했을 때는 조 2위보다 3위를 상대하는 것이 편해 보인다. 그러나 지난 대회에서 조별리그 3위로 16강에 진출한 4개 팀 중 2팀(스웨덴, 코트디부아르)이 8강에 올랐을 정도로 청소년대회에는 변수가 많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청소년 선수들은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경기 당일의 분위기와 흐름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회 개막 전 연습경기에서 한국에 2연패를 안긴 미국(A조),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C조), 역대 전적에서 2패로 열세인 에콰도르(D조)가 3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최진철호에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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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6강전 장소에 따른 선수단 이동 거리와 피로도도 감안해야 한다. 조 1위일 때는 기니전을 치른 라세레나에서 경기를 치르는 반면 조 2위일 때는 라세레나에서 약 430km 남쪽에 위치한 비나델마르로 이동해야 한다.
한편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최소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전에서 총공세를 펼칠 것이 확실하다. 지난해 4월 최 감독은 사령탑 데뷔 무대였던 몬디알 풋볼 몽테규대회(16세 이하 대표팀 출전)에서 잉글랜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골을 터뜨린 선수가 대표팀 ‘공격의 핵’ 이승우(17·바르셀로나)다.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이승우가 16강전을 앞두고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