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팀 우승컵에 술 섞어 뒤풀이… 저녁 만찬 땐 연합팀도 함께 마셔
2015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미국팀의 버바 왓슨(왼쪽)이 11일 만찬 행사에서 캥거루 복장을 한 인터내셔널팀의 애덤 스콧(호주·가운데)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미국팀 부단장인 프레드 커플스. 버바 왓슨 트위터
1점 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둔 미국팀은 우승컵에 각종 술을 담아 돌려먹는 ‘사발식’을 했다. 대회 관계자는 “보드카, 와인, 사이다 등 각종 술과 음료가 섞여 우승컵에 담겼다”고 전했다. ‘축하주’를 나눠 마신 뒤에는 아내나 여자친구와 함께 춤을 추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잭 존슨(미국)은 자신의 트위터에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프레지던츠컵(우승컵)이 집(미국)으로 돌아왔다”는 말을 남겼다.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천막으로 차례로 들어온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은 식탁에 앉기 전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거나 포옹을 했다. 대회 관계자는 “‘우리는 대단한 경기를 했다’ ‘패배는 잊고 좋은 기억만 남기자’란 말이 오갔다”고 전했다. 격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인터내셔널팀도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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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막바지에는 양 팀 선수들이 연회장을 오가며 한데 어우러지며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이때는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이 우승컵에 술을 담아 나눠 마셨다고 한다. 인터내셔널팀도 결국 우승컵에 담긴 ‘위로주’를 마신 셈이다. 술 냄새가 배어 있을 법한 우승컵을 침실까지 가져온 버바 왓슨(미국)은 캥거루 복장을 한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찍은 익살스러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자정 무렵 만찬을 마친 선수들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2일 오전 출국했다. 대회 관계자는 “한두 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