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암제보다 효과 1200배 높다 소문 … 상용화까지 연구단계 많이 남아
노벨상 수상으로 인해 말라리아 치료제에 쓰인 개똥쑥(Artemisia annua Linne)이 주목받고 있다. 개똥숙은 국화과 쑥속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참고로 쑥속은 북반구에 약 400여종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약 3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고 로드중
개똥쑥은 길가의 황무지 또는 강가에서 흔하게 무리지어 자란다. 과거엔 한반도 어디서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뿌리가 겨울에도 살아있는 다른 쑥과 달리 1년초로서 씨앗으로 번식하는 특징 때문에 환경파괴 및 농약살포 등이 심해진 1970~1980년대 부터 점차 개체 수가 줄었다.
개똥쑥은 쑥과는 전혀 다른 성질과 약효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용으로 하는 쑥은 맛이 약간 씁쓸하지만 개똥쑥은 쓴맛이 더 강하다. 개똥쑥의 한약이름은 황화호(黃花蒿)다.
키는 일반적으로 1.5m까지 자라지만 토질이 좋고 영양분이 풍부한 토질에서는 그 이상 자라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털이 없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고 직립하며 표면에 얕은 세로홈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전체적으로 황색으로 색이 변한다. 당근이나 코스모스처럼 잎이 잘게 갈라져 봄에 개똥쑥을 보면 당근잎과 비슷하게 생겼다.
농촌진흥청은 “개똥쑥의 하부 잎은 4~5개로 갈라져 있다”며 “개똥쑥의 수확시기는 9월 초로 소비자는 약효 성분이 적은 줄기보다 잎 또는 꽃봉오리 부위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이정훈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박사는 “워싱턴대 연구는 초기 단계로 개똥쑥의 항암 효과는 부풀려진 측면이 있지만 개똥쑥은 먹어도 문제가 생기는 식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개똥쑥을 발열감기, 소아 열성경련, 소화불량, 이질 등을 치료할 때 사용한다. 개똥쑥의 약효는 인진쑥과 대부분 일치해 소음인 체질 중 맥이 강하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개똥쑥은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소화력이 약하고 식욕이 떨어진 사람이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암환자 가운데 대변 양상이 설사에 가깝고 체중이 점차 감소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개똥쑥은 독성이 있는 돼지풀과 생김새가 비슷해 채취시 주의가 필요하다. 돼지풀을 개똥쑥으로 오인해 먹을 경우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돼지풀은 잎에 연한 하얀털이 있어 개똥숙보다 전체적으로 하얗게 보인다. 무엇보다 냄새가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광고 로드중
취재 = 현정석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