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협회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충남 홍성-예산서 개막
31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제41회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개막식에서 오영호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는 각 산업 현장에서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현장 근로자들이 그동안의 성과를 겨루는 대회다. 한국표준협회 제공
○ 8명이 연간 750억 원 비용 절감
콘크리트 라이닝이란 터널 원지반의 변형이나 허물어짐을 억제해 누수를 막고, 터널 안의 소요 단면과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체다. 지금까지 철도터널의 콘크리트 라이닝 두께는 300mm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보라매 분임조는 해외 사례, 시험시공, 전문가 자문 등 분석을 통해 최소 두께 설정으로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경제적 설계기준(250∼300mm)을 마련한 뒤 사업비를 절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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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自社)보다 협력사의 비용을 더 절감한 동반협력 사례도 있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의 ‘SWAT’ 분임조는 동일한 조건 내 장비의 통합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과제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은 SK하이닉스가 거둔 7억6000만 원의 두 배에 가까운 13억7000만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현대제철 ‘하인리히’ 분임조는 아예 협력사인 대영테크와 함께 과제를 수행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67%나 감소시켰다.
○ 전국 5만6066개 분임조 활동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SWAT’ 분임조가 장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분임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분임조 활동은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며 질적으로도 성숙하고 있다. 초기 제조업에 국한됐던 분임조 활동은 점차 서비스, 공공행정 분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기업 규모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공기업으로 다양해졌다.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9366개 사업장에서 5만6066개의 분임조가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근로자만 56만8217명. 한국표준협회 관계자는 “각 분임조들이 지난해 해결한 현장 문제만 12만여 건으로 이들이 거둔 경제적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8000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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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선 대회는 지난해와 조금 달라졌다. 2011년 분임조원들의 상호 평가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청중평가단 제도를 심사 전문성 확보를 위해 폐지하고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과도한 효과를 활용한 발표를 제한하는 ‘발표 방식 제한’ 규칙을 ‘현장개선-중소기업’ 부문에도 확대해 적용한다. 이는 출전 분임조의 발표 자료 제작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