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상반기 루블화·유로화 약세 등 환율 악화의 영향을 받으며 낮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2분기(4~6월)에는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경영환경 밝지만은 않아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5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2015년 상반기 경영실적이 ▲매출액 23조 6188억원 ▲영업이익 1조 1642억원 ▲세전이익 1조 9073억원 ▲당기순이익 1조 649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IFRS 연결기준)
국내시장 판매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카니발 및 쏘렌토를 비롯해 모하비 등 RV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신형 쏘렌토의 투입과 카니발 판매 본격화 등 R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4.6% 증가했으며, 유럽 판매는 스포티지 판매 호조 및 쏘렌토의 신차효과로 7.6%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판매는 소형 SUV인 KX3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토종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승용차급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상반기 기아차의 출고 판매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152만 8192대를 판매했다.(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국내공장에서는 RV 인기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늘었으나 이종통화 환율 악화에 따른 기타시장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한 86만 4295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 루블화 및 유로화 등 이종 통화 환율 급락 영향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한 23조 618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매출원가율은 전년대비 0.6%P 상승했으며, 매출액에서의 판매관리비 비율은 기술 개발 투자확대 등 비용증가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0.6%P 상승한 15.0%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8% 감소한 1조 1624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4%P 하락한 4.9%를 실현했다.
세전이익은 관계회사 투자 손익 및 금융손익 감소로 1조 9073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매출액 대비 7.0%인 1조 6497억 원을 보였다.
한편 지난 2분기(4~6월) 기아차의 경영실적은 ▲매출액 12조 4411억원 ▲영업이익 6507억원 ▲세전이익 9877억원 ▲당기순이익 746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이종통화 환율 악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