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모비스를 3시즌 연속 우승으로 이끈 귀화 혼혈선수 문태영(37)이 삼성으로부터 연봉(7억4700만 원)과 인센티브(8300만 원)를 합쳐 8억3000만 원에 영입 제안을 받았다. 프로농구 역대 최고 보수다.
한국농구연맹(KBL)이 20일 자유계약선수(FA) 타 구단 영입 의향서 제출을 마감한 결과, 문태영은 2008~2009시즌 동부의 김주성이 받았던 7억1000만 원보다 1억2000만 원 많은 보수(연봉+인센티브)를 제시 받았다. 문태영은 타 구단의 영입 제안이 없어 삼성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삼성은 2년간 영입 의사를 밝혔다. 삼성은 “첫 해에는 역대 최고 보수를 보장해주지만 2년 차 때의 계약 내용은 성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0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16.92점과 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최근 SK에서 가드 주희정을 영입한 데 이어 리그 최정상급 포워드인 문태영까지 영입해 정상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한편 동생인 문태영과 함께 FA계약에서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예상됐던 국가대표 주포 문태종(LG)은 예상 밖으로 타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지 못했다. 5억 원을 제시한 원 소속팀 LG와의 협상이 결렬됐던 문태종은 당초 SK 등이 영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어떤 팀도 러브콜을 보내지 않았다. 40세의 나이와 높은 연봉 때문에 각 팀들이 부담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타 구단 영입 FA 대상자 16명 중 영입 제안을 받지 못한 선수는 문태종을 비롯해 10명이다. 이들은 25일부터 28일까지 원 소속팀과 재협상을 진행한다. 재협상에서도 계약을 하지 못하면 9월 12일 개막하는 프로농구 2015~2016시즌에 참가할 수 없어 내년 4월30일이 지난 후 2016~2017시즌 FA시장에 다시 나와야 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