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스포츠동아DB
김봉길 감독 해임과정 잡음에 태도 바꿔
계약기간·연봉도 얽혀…인천 “계속 설득”
도시민구단의 행정난맥상이 빚은 또 하나의 촌극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던 이임생(43·사진) 전 홈 유나이티드(싱가포르) 감독이 돌연 감독직 수락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전 감독은 24일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김광석 대표이사 등 프런트와 만났지만,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고 돌아갔다.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임 감독님이신 김봉길 감독님이 물러나시는 과정에 대한 기사 등을 보니 이렇게까지 해서 감독이 되고 싶지 않았다”며 스스로 인천 지휘봉을 잡을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국내로 복귀하기 위해 홈 유나이티드 감독직에서 물러났던 이 전 감독이 인천과의 계약 협상을 접은 것은 김 전 감독에 대한 구단의 미흡한 일 처리뿐 아니라 계약기간과 연봉, 코칭스태프 보강 문제 등 여러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25일 “이 신임 감독이 김봉길 전 감독에 대해 구단에 설명을 요청한 적도 없다. 밖에 나도는 소식만으로 어제(24일) 갑자기 이 감독이 태도를 바꿔 당황스럽다”며 “감독 계약에 대해 큰 틀에선 이미 싱가포르에서 1차 합의를 했고, 국내에서도 어제를 포함해 2번 만났다”고 설명한 뒤 “오늘 오전에도 통화를 했다. 구단은 계속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