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총통도 黨주석직 내놓을듯 타이베이시장 당선 커원저 “민진당 옛 친구, 국민당은 새 친구”, 야당과 거리두는 발언… 행보 주목
마잉주(馬英九) 총통도 3일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국민당 주석 사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선거 패배의 후폭풍이 강하게 일고 있다. 마 총통이 내각 총사퇴를 승인하면 새 내각 구성 전까지 과도 내각 체제가 운영된다.
이런 가운데 야당 단일후보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수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커원저(柯文哲·55·사진) 당선자가 자신을 지지한 야당 민진당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발언을 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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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당선자는 당선 소감으로 “이제 소매 걷고 일을 시작합시다”라고 말해 선거로 분열된 시민의 마음을 추스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에는 국민당 소속의 현 하오룽빈(학龍斌) 시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취임 전 업무 보고를 모두 받는 등 이례적으로 시장 취임 전 업무 인수인계를 상의하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커 당선자 선거대책본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홍콩 도심 점거 민주화시위가 커 당선자의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민진당 승리가 대만 독립의 승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에게서 보았듯 대륙과 거리를 두면 대만에서 집권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