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당시 판매가는 2원… “근대문학 자료 최고 경매가”
1936년 1월 20일 선광인쇄주식회사에서 100부 한정판으로 찍은 이 시집의 초판본 가격은 당시 2원(圓)이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가즈랑 집’ ‘머루밤’ ‘절간의 소 이야기’ 등 33편의 시가 실려 있다. 저작 겸 발행자로 백석이 기재돼 있어 자비로 시집을 펴낸 것으로 보인다.
낙찰된 시집 안에는 ‘이원조씨 백석’이라고 적혀 있어 백석이 이육사 시인의 동생인 문학평론가 이원조(1909∼1955)에게 직접 준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함께 유학한 두 사람은 세계 문학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간 부수가 워낙 적어 윤동주 시인도 시집을 구하지 못해 도서관에서 필사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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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