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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스마트폰 내비 검색정보도 수집

입력 | 2014-10-14 03:00:00

[2014 국정감사]유병언 은신처 찾은 전화번호 모아
野 “사찰”… 경찰 “적법한 절차 거쳐”, ‘네이버 밴드’ 대화 검열 의혹도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특정 지역을 검색한 사람의 인적 정보도 광범위하게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두 차례에 걸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유 전 회장의 은신처였던 전남 순천시 서면 송치재 인근을 검색한 모든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수집했다.

서울경찰청은 7월 3일 첫 영장을 발부받아 T맵(SK텔레콤), 올레내비(KT), 유플러스 내비(LG유플러스), 김기사, 아이나비, 맵피 등 6개 내비게이션 업체에서 4월 19일∼5월 26일 출발지나 목적지를 ‘송치재휴게소’와 ‘송치골가든’ ‘송치골’ 등으로 검색한 사용자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받았다. 경찰은 2차 영장을 발부받은 7월 18일에는 기간을 3월 1일∼7월 17일로 확대하고 검색어를 ‘송치재휴게소’ ‘야망연수원’ ‘언남초등학교’ 등으로 바꿨다. 이렇게 수집된 전화번호가 1차 182개, 2차 185개 등 367개였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내비게이션으로 특정 장소를 검색한 사람을 모두 사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신명 경찰청장은 “적법한 절차를 밟아 영장을 발부받은 것이지만 앞으로는 지나치게 넓은 범위의 압수수색을 지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지난해 12월 철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A 씨의 통화기록은 물론이고 단체 대화방인 ‘네이버 밴드’에서의 대화와 대화 상대방 정보를 요구한 사실도 밝혀졌다.

박재명 jmpark@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