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이끌던 외손녀 퇴진시키고 새 발행인에 라이언 前 폴리티코 CEO
혼란스러운 미디어 환경을 놓고 대화하던 중 케이스가 라이언에게 “다음에 뭘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라이언은 “워싱턴포스트(WP)의 발행인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진은 WP의 새 주인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를 소개해 주겠다고 제의했다. WP는 2일 “워싱턴포스트의 새 시대는 이 사적인 대화에서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베저스는 2일 “라이언을 WP의 새 발행인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베저스는 지난달 18일 캐서린 웨이머스 현 발행인(48)에게 이 사실을 이미 통보했다. 캐서린 그레이엄 전 회장의 외손녀인 웨이머스는 최근 7년 동안 발행인으로 일해 왔다. 그의 퇴진에 따라 WP는 1933년 창업 이후 81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그레이엄 가문과 완전히 결별하는 셈이다. 베저스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WP를 지난해 8월 2억5000만 달러(약 2550억 원)에 인수한 뒤 종이신문의 편집과 디자인, 디지털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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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발행인의 최우선 업무는 편집국을 지원하고 혁신 정신을 공유해 조직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조직원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WP가 워싱턴의 유력 매체라는 사실에는 의심이 없다”며 “(새 주인 베저스가) 장기적인 혁신과 실험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