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주상욱. 스포츠동아DB
■ 연기자 주상욱과 김계현 대표
남자끼리 이럴 수 있을까. 서로를 믿고 배려하는 마음은 여느 연인보다 크다. 1년 365일, 단 하루도 전화통화를 거르는 날이 없을 정도로 각별한 두 사람은 농담 삼아 서로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고 있다며 웃는다. 연기자 주상욱(36)의 곁을 지키는 소속사 메이딘엔터테인먼트 김계현(38)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다가오는 11월이면 어느덧 10년이 되어간다. 김계현 대표는 2005년 군 제대 후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연기자 지망생’ 주상욱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주상욱은 28세. 결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김계현 대표는 주상욱의 열정 가득한 자세를 보고 선택을 망설이지 않았다.
이런 둘 사이에 계약서가 있을 리 없다. 신뢰와 의리가 가장 큰 원동력이지만 공적인 관계 외에 사적으로 일상을 보내기도 한다. 골프, 낚시, 당구 등 취미와 남자형제가 없는 것, 심지어 주량까지 비슷하다고 한다. 김계현 대표는 “친형제 이상의 막역한 정이 쌓였다. 일을 떠나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을 할 때만큼은 치열하다. 오랜 시간 주상욱을 지켜봐 온 김계현 대표는 자신보다 주상욱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한다. 장단점 파악은 기본, 잘 하고 못 하는 것을 확실히 구분해 자신의 연기자가 작품에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쉴 틈 없이 움직인다.
나이가 들어 연기를 하고 있다면 그 옆에는 김계현 대표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주상욱에게 김계현 대표는 이런 말을 남긴다. “첫 만남이 매니저와 신인 연기자였기에 서로가 가진 열정으로 지금까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 여정은 계속 될 것이라고 믿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