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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서 미안해” 한마디 했다가 역대 최악 남성 지지도를…

입력 | 2014-07-22 11:45:00


뉴질랜드 노동당 대표가 "남자로서 미안해"라는 말을 남기자 뉴질랜드 남성들이 뿔났다. 22일 뉴질랜드 한 언론이 조사한 정당 지지도를 보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역대 최악의 남성 지지도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컨리프 노동당 대표는 이달 초 오클랜드에서 열린 가정폭력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정폭력이 대부분 남성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면서 참석한 여성들에게 "남자라서 미안하다(I'm sorry for being a man)"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었다. 그러나 22일 뉴질랜드 헤럴드가 발표한 정당별 지지도를 보면 노동당 지지도는 지난달 30.5%에서 26.5%로 4%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집권 국민당은 50.4%에서 54.9%로 상승했다.

성별에 따른 노동당 지지도는 여성 29.1%, 남성 23.9%로 나타났다. 모두 지난달 지지도보다 4%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노동당은 여성 총리였던 헬렌 클라크가 집권(1999년~2008년)하면서 여성들의 지지가 더 높았다. 하지만 남성 지지도가 이처럼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는 전했다.

이에 대해 컨리프 대표는 "남자라서 미안하다는 말을 한 것이 남성들의 지지도를 떨어뜨린 원인이 됐을지 모른다"며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김기용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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