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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경제]금융투자업 최대의 敵은 카톡과 페북?

입력 | 2014-04-28 03:00:00


정지영 기자

‘앞으로 금융투자업계 최대의 적은 페이스북이 될 것이다.’

최근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금융업에 속속 발을 들이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서비스 내용이 초보적 수준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IT 기업들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명백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페이스북은 다음 달 유럽에서 온라인 자금이체 및 전자화폐 서비스를 개시합니다. 이용자끼리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돈을 주고받거나 대금 결제를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이와 비슷한 모바일 자금이체 사업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카카오톡 사용자로 3500만 명을 확보한 카카오도 상반기 중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뱅크 월렛’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IT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리바바’는 지난해 머니마켓펀드(MMF)를 판매해 1년 만에 650억 달러(약 67조6000억 원)를 끌어모았습니다. 중국 최대의 모바일메신저업체인 텐센트도 중국에서 제일 큰 자산운용사 차이나AMC가 운용하는 상품을 판매해 발매 40일 만에 80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IT 기업의 최대 장점은 방대한 데이터와 네트워킹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은 간단한 서비스에 그쳐도 앞으로는 이들이 금융상품 운용에까지 손을 대 자산운용업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펀드매니저 4명 중 1명은 ‘장기적으로 IT 기업이 자산운용업계를 쓸어버릴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IT 산업의 발달은 업종 간 경계를 급격히 허물어 이렇게 언제 어떤 형태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할지 예측할 수 없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원칙은 ‘기본의 중요성’입니다. 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것만이 IT의 도전을 받은 금융투자업계가 살아남을 유일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정지영·경제부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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