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결의안 美의회 통과 주역민주당 예비경선 인도계에 열세… ‘동북아 대변인’ 지원 잇단 후원행사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14일 미국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에서 한인 교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후원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인도계 미국인인 로 칸나(37)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는 7선의 혼다 의원을 후원하는 행사가 14, 15일 이틀간 열렸다. 14일 뉴욕 뉴저지 한인사회가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시 파인플라자에서 혼다 후원행사를 연 데 이어 다음 날에는 뉴욕 시 퀸스 플러싱에서 중국계인 그레이스 맹 연방 하원의원(38·민주·뉴욕) 등 중국계 미국 시민들이 참석한 후원회가 열렸다.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과 난징(南京)대학살 등 한중일 역사논쟁과 관련해 현지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유엔에서도 일본에 맞서 종종 공동보조를 취해왔던 한국과 중국이 이번에도 손을 잡은 셈이다.
특히 칸나 후보는 실리콘밸리의 지지를 업고 혼다 의원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7일 현재 칸나 후보는 약 2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았지만 혼다 의원은 약 70만 달러에 그쳤다. 한국 교포사회에서는 칸나 후보가 실리콘밸리의 정보통신(IT) 거물들뿐만 아니라 일본계 기업인으로부터도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행사에서 혼다 의원은 일본 정부와 기업인이 칸나 후보의 정치자금을 대준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한국 커뮤니티의 지원이 있어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 여성 인권을 탄압하고 폭력을 행사한 위안부 문제 등 사회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또 미국 사회에 이 문제를 알리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교과서뿐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혼다 의원은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미 국무부 고위 관료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통합세출법안은 미 국무부가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사과와 함께 일본의 후세들에게 이를 가르칠 것을 촉구하도록 하는 의무를 지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이 문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