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크리스마스 엽서’ 행사 8000통 쌓여
찬 바람이 부는 겨울 우편함에 꽂힌 편지 한 통은 손난로보다 더 큰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학생들이 23일 직접 쓴 엽서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성균관대 제공
e메일과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는 요즘 편지나 엽서를 쓰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정이 담긴 고백도 카카오톡으로 하는 시대니까요. 빠를지는 몰라도 기다리는 동안의 설렘과 한 글자씩 써내려간 보낸 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중앙학술도서관에는 9일부터 빨간 우체통과 크리스마스 엽서가 놓였습니다.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엽서입니다. 엽서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보내준다는 말에 보름 만에 8000여 통의 엽서가 쌓였습니다. 받는 이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 군대에 간 친구, 한 해 동안 취업 준비에 힘들었던 자기 자신 등 다양합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