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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성규 감독 유작 ‘시바, 인생을 던져’ 확대 개봉

입력 | 2013-12-20 15:07:01

19일 개봉한 고 이성규 감독의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의 한 장면. 사진제공|창작집단917


13일 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다큐멘터리 연출자 이성규 감독의 새 영화이자 유작이 된 ‘시바, 인생을 던져’를 향한 영화계 안팎의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개봉한 이 영화는 당초 인디스페이스 1개 상영관에서만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다. 연말인데다 독립영화 특성상 개봉관을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 하지만 이성규 감독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여러 극장들이 힘을 보태 현재 5개관에서 확대 상영 중이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과 제작진은 19일부터 시작해 일주일 동안 5개 극장을 전부 찾아 매회 무대인사에 나선다.

제작사 창작집단917은 “제작진과 배우들은 마지막 힘을 다해 관객을 만나려던 고 이성규 감독의 뜻을 지켜나가려고 한다”고 일주일간 무대인사를 추진하는 이유를 밝혔다.

‘시바, 인생을 던져’는 다큐멘터리 ‘오래된 인력거’로 주목받은 이 감독의 두 번 째 연출작이다. 생생한 인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겠다며 인도로 온 다큐멘터리 PD 병태와 그의 촬영 감독이 현지에서 엉뚱한 인연을 맺어가면서 겪는 이야기다. 배우 조재현을 비롯해 박기덕 수현 등이 출연한다.

이성규 감독은 이 영화를 작업하던 도중 간암이 발병해 1년 가까이 투병해왔다. 그의 병세가 악화되자 영화계 지인들은 힘을 모아 11일 춘천에서 ‘시바, 인생을 던져’ 특별 시사회를 열었다.

당시 휠체어를 타고 시사회에 참석한 이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외국 예술영화만 사랑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예술영화도 사랑하길 바란다”며 “영화들이 계속 바퀴처럼 돌 수 있는 힘과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지인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처음 공개했던 이성규 감독은 불과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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