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현식. 사진제공|동아기획
‘김현식 2013년 10월’ 제작사 실수 인정
“고인 된 그에게 표절 의도는 없었을 것”
표절 시비가 일었던 고 김현식의 신곡은 결국 번안곡이 될 전망이다.
28일 김현식의 유작 ‘김현식 2013년 10월’ 가운데 ‘나루터에 비 내리면’이 미국 록밴드 브레드의 1972년작 ‘오브리’를 표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제작사 동아엔터테인먼트 김영 대표는 “실수를 인정한다”면서 “저작권자 표기를 수정해 번안곡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김현식이 번안곡으로 불렀을 수 있고, 앨범으로 발표될지도 몰랐을 것”이라면서 1992년 김현식의 유고 시집을 근거로 제시했다. 고인의 생전 글을 모은 시집 ‘지상에서 부른 마지막 노래’에 바로 ‘나루터에 비 내리면’ 노랫말이 실려 있다. 따라서 김현식이 번안이나 리메이크를 위해 자작시를 ‘오브리’ 멜로디에 얹어 읊조렸거나 작곡을 시도하면서 머릿속에 잠재돼 있던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흥얼거렸다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김현식 2013년 10월’에는 호세 펠리치아노의 ‘레인’ 번안곡도 수록돼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