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병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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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나도 ‘수비만 하면 본전’ 생각
부담 없어서인지 방망이도 잘 맞았다”
삼성 류중일(50) 감독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앞두고 유격수 정병곤(25·사진)을 보며 “김재걸의 향기가 난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삼성 김재걸(41) 수비코치는 현역시절이던 2005년 KS 당시 부상을 당한 박종호를 대신해 2루수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면서 ‘걸사마’란 별칭도 얻었다. 이번이 KS 첫 출전인 정병곤도 8년 전 김재걸 코치와 비슷한 처지다. 왼쪽 손목뼈 수술을 받은 김상수를 대신해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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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코치는 이어 8년 전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갑자기 출전하게 됐는데 수비만 하면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부담이 없어서인지 방망이도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김 코치는 단국대 후배인 정병곤이 류 감독의 말대로 ‘곤사마’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었다.
정병곤은 이날 7회초 2사 후 두산 이원석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아웃시키는 등 수비에선 김 코치의 말대로 제몫을 다했다. 타석에선 2회말 2사 1·2루서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렸지만 폴을 살짝 벗어나 파울이 됐고,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8회말 대타 우동균으로 교체됐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