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사진|동아기획
1990년 사망한 고 김현식의 미발표곡이 23년 만에 공개된다.
21일 김현식 작사·작곡하고 노래한 ‘그대 빈들에’를 비롯한 21곡의 음원과 음반이 동시에 발매된다.
1990년 11월1일 서른두 살이라는 나이로 요절한 김현식이 삶의 마지막을 불태우던 1년간, 절규하듯 노래한 21곡이 발표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그대 빈들에’를 비롯한 ‘외로운 밤이면’ ‘나루터에 비 내리면’ ‘수’ ‘이 바람속에서’ ‘나는 바람 구름’ ‘지난 가을에’ ‘내사랑 어디에’ ‘나 외로워지면’ 등 9곡은 세상에 처음 알려지는 미발표 신곡이며, 나머지 12곡도 김현식의 과거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지만, 그가 죽음을 앞두고 병실과 자택에서 통기타를 치며 재녹음한 곡들이다.
홍보대행사 AMG글로벌 관계자는 “고인의 목소리는 마지막 불꽃처럼 세상과 이별하기 직전의 뜨거운 회환을 파노라마처럼 펼친다. 듣는 이로 하여금 마치 하늘나라에서 보내온 김현식의 편지를 뒤늦게 발견하고 얻는 가슴 뭉클함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픈 몸으로 인해 갈라지고 탁한 생소리는 오히려 이 가을 좌절, 고독과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강력한 카타르시스 효과를 줄 수 있다. 생소리를 있는 그대로 스튜디오 작업을 한 관계로 잡음도 있고, 허스키하다 못해 쇳소리마저 들리지만, 이 음반 수록곡들은 ‘처절한 영혼의 소리’”라고 덧붙였다.
이 앨범을 제작한 김영 대표는 “솔이 있는 진짜 생음악 김현식 시대를 다시 열고 싶었다. 김현식과 들국화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이 댄스음악 시대를 열었다면 이젠 김현식처럼 처절하리만큼 진정성 있는 노래가 한자리를 차지할 때가 됐다. 지금도 이 시대 최고의 명품 가수들 상당수가 김현식을 진정한 가창력 가수요, 우상으로 생각한다”면서 “김현식의 영혼과 늘 대화를 나누는데, 올해는 꼭 내라는 메시지를 들어 지난 1년간 심혈을 기울인 작업을 거쳤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