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장 맡은 조환익 한전사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은 서울 강남구 한전 본사의 사무실을 비워둔 지 오래다. 13∼17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 준비와 밀양 송전탑 사태 해결을 위해 매일 대구와 경북 밀양시를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조 사장은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기업들에도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사장과의 일문일답.
―WEC에 대해 소개해 달라.
―주로 다루게 될 의제는….
“이번 총회는 화석연료부터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이슈들을 모두 다룬다. 특히 미국 등이 주도하는 셰일가스는 기존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만큼 큰 관심을 모으는 주제다. 석유와 천연가스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번 총회에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는 이유다. 또 전 세계적인 전력수급 불균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자력의 미래는 어떨지에 대한 논의도 흥미 있는 주제가 될 것이다.”
―한국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한국이 일본,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WEC를 개최하게 된 것은 아시아 에너지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석연료부터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빈곤 문제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중재하는 역할을 통해 에너지 시장에서 발언권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총회에는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200대 기업 가운데 40개 기업 관계자가 참가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 전례 없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을 상대로 스마트그리드, 플랜트 등 한국의 앞선 기술력과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다. 총회 개최지인 대구는 4000억 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이제 에너지 수출국으로 발돋움하면서 에너지가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국내 산업 전반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바로잡습니다]
◇본보 10월 11일자 B2면 ‘대구 WEC는 한국 에너지산업 전환점’ 기사에서 경북 밀양시는 경남 밀양시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