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NC전 8회 등판 1이닝 무실점송진우 최고령 기록에 10개월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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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KIA의 베테랑 투수 최향남(42·사진)은 상대팀 4번 타자에게 의도적으로 이 공을 던졌다. 스피드는 불과 127km. 심하게 말하면 배팅 볼 수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헛스윙 삼진이었다. 최향남이기에 던질 수 있는 공이었고, 최향남이기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공이었다.
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4-4 동점이던 8회 말 등판한 최향남은 선두 타자 최재원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다음 타자 나성범은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3개 모두 직구를 던졌는데 시속은 137∼138km에 불과했다.
KIA는 이날 9회 초 대거 4득점하며 8-4로 승리했다. 4강 싸움에 바쁜 KIA로서는 소중한 1승이었다. 최향남은 승리 투수가 됐다. 정확히 42세 4개월째에 거둔 승리였다. 최근의 승리가 지난해 8월 7일이었으니 근 1년 만의 승리였다.
최향남은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지난해 7월 25일 넥센전에서 세이브를 따내며 역대 최고령(41세 3개월 27일) 세이브 투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가 세운 41세 3개월 15일이다. 이날 승리로 최향남은 송 코치가 갖고 있는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43세 1개월 23일)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내년에도 유니폼을 입는다면 충분히 새 기록을 쓸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