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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열차 → 관광열차 바꾸니 이용객 99일간 10만명 대박

입력 | 2013-07-20 03:00:00

중부내륙 ‘O-V트레인’ 지역경제 살려




주로 석탄이나 목재를 실어 나르던 산골의 철로에 관광열차를 운행했더니 하루 10여 명에 불과하던 한적한 시골역이 관광지로 탈바꿈해 하루 이용객이 28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중부내륙지역 관광열차인 ‘O트레인’과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의 이용객 수가 4월 12일 개통 이후 99일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코레일은 강원과 충북, 경북 등 내륙 산악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존에 석탄 수송 등에 쓰이던 산업 철로에 관광열차를 투입했다. O트레인은 충북 제천역을 출발해 중앙·영동·태백선 순환구간을 하루 네 번 운행하고 V트레인은 영동선의 협곡 구간을 하루 세 차례 왕복한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북 봉화군 분천역. 이 역은 V트레인 개통 전 하루 13명이 오가던 곳이었으나 개통 후 99일 동안 하루 평균 방문객이 369명으로 늘었다. 주말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7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도 선정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역 앞에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먹거리장터가 생기는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 태백시 철암역과 추전역 등도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0∼300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은 8월 부산에서 전남 여수시를 잇는 ‘남도 해양벨트’ 관광열차, 10월 경기 파주시 도라산에서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까지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볼 수 있는 ‘평화 생명벨트’ 열차도 잇따라 운행한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