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나이에 190만 파운드(약 32억 1200만원) 복권에 당첨돼 영국 최연소 복권 당첨자가 된 여성이 "복권 당첨은 축복이기 보다는 저주였다"고 말해 화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년 전 거액의 로또 복권에 당첨된 영국 워킹턴에 사는 캘리 로저스(26)의 사연을 전했다.
복권 당첨 당시만 해도 로저스는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는 유명 인사였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그의 통장에는 달랑 2000파운드(약 340만원)만 남아 있을 뿐이다. 로저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쾌락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았지만, 즐거움은 그때뿐이었다. 돈이 떨어져 가던 로저스는 깊은 허무함과 외로움을 느꼈고, 결국 자살 시도를 세 번이나 할 정도로 심신이 황폐해져만 갔다.
로저스는 "열여섯 살은 복권 당첨자가 되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다"며 "어느 날 갑자기 과분한 돈이 생겼고, 그것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놨다. 로또는 내게 행복이 아닌 고독과 아픔만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복권은 나를 망쳤지만, 감사하게도 나는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역 협동조합에 취직해 시급 3.6파운드(약 6000원)를 받으며 착실하게 살고 있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는 간호사를 꿈꾸며 공부도 새로 시작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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